한국 사회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으며, 은퇴 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는 과거 세대와 달리 국민연금이나 부동산 자산만으로는 은퇴를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능동적인 은퇴 설계가 필요한 세대입니다. 이 가운데 중요한 점은, 은퇴 준비가 개인이 아닌 ‘부부 단위의 공동 전략’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부부가 결혼 이후 재무 관리를 나눠서 하거나, 한쪽만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은퇴 이후의 삶은 둘의 삶이 하나의 생활비, 하나의 건강, 하나의 자산 흐름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계획 또한 반드시 ‘함께’ 세워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MZ세대 부부가 은퇴를 함께 설계해야 하는 이유와 그 실질적인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부부가 협력하여 준비하는 은퇴 설계는 돈을 모으는 것을 넘어, 인생의 방향을 함께 정하는 과정입니다.
은퇴 이후의 삶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문제입니다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삶에서 은퇴는 결코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은퇴 이후에는 소득 구조가 감소하고, 의료비와 생활비, 여행 경비, 자녀 지원 등 지출이 여전히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때 한 사람만의 연금이나 자산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며, 둘의 자산과 소비 흐름이 조율되어야 안정적인 노후가 가능합니다.
또한 사람마다 은퇴 후 그리고 노년기에 대한 가치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조기 은퇴를 원하지만, 어떤 사람은 70세까지 일하고 싶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방향성 차이를 조율하지 않으면 은퇴 시점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부는 은퇴 전에 반드시 서로의 자산 상황, 소비 성향, 기대 생활 수준을 공유하고 합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며, 이는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닌 삶의 방향을 함께 정립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부부의 자산은 분리보다는 ‘합산과 조율’이 중요합니다
요즘 MZ세대 부부 중 상당수가 경제적 독립을 중요시하며 각자의 자산을 분리하여 관리합니다. 이는 자율성과 투명성을 높인다는 장점도 있지만, 은퇴 자산 설계에 있어서는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유는 은퇴 후에는 두 사람이 하나의 생계 단위로 통합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은 국민연금 외에도 연금저축과 주식, 부동산 소득을 가지고 있지만, 아내는 전업주부로 연금 자격이 없고 별도의 자산도 없다면, 실제 은퇴 후에는 한 사람의 자산으로 두 사람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불균형한 상황이 됩니다. 반대로 둘 다 자산은 있지만 소비 계획이 따로라면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이 소진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려면, 지금부터 부부가 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거나, 최소한 정보를 공유하며 조율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연금, 투자, 보험, 부채, 지출 패턴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함께 은퇴 자산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효과적입니다.
은퇴 자금 계획은 ‘수입 + 소비 + 건강’ 3박자로 접근해야 합니다
은퇴 준비는 단순히 얼마를 모을 것인가보다 얼마를 쓰고,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 것인가까지 포함된 통합적 계획이어야 합니다. 특히 부부 단위에서는 이 세 가지 요소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기 때문에,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이 함께 고민하고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선 수입 측면에서는 두 사람의 연금 예상 수령액, 부동산 임대소득, 금융소득 등을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이때 세금이나 건강보험료까지 함께 고려해야 실수 없이 자금 흐름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소비 측면에서는 은퇴 이후 예상 생활비를 기준으로 현실적인 예산을 짜야 하며, 특히 서로가 생각하는 소비 수준에 차이가 있을 경우 조정이 필요합니다. ‘나는 소박하게 살고 싶지만, 배우자는 여행과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어한다면’ 그 간극을 메워야 지속 가능한 소비 패턴이 유지됩니다.
마지막으로 건강 측면에서는 배우자 중 누가 더 의료비 지출이 클 가능성이 있는지, 장기요양보험 가입 여부, 질병 이력 등을 미리 점검하여 의료 리스크에 대비한 계획도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부부 은퇴 설계는 단순한 재무 계획이 아닌, 삶의 질 전체를 관리하는 통합 전략입니다.
함께 준비할수록 관계도, 은퇴도 더 단단해집니다
은퇴는 단지 돈을 모으는 과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은퇴는 인생의 다음 챕터를 함께 설계하는 커플 프로젝트입니다. 은퇴 시점에 가장 많은 갈등이 일어나는 부부는 ‘함께 준비하지 않은 부부’입니다. 돈이 많고 적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가입니다.
실제로 은퇴 이후 부부 갈등의 주요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보다 생활 패턴과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한 사람은 쉬고 싶고, 다른 사람은 일하고 싶어하거나, 한 사람은 도시에서 살고 싶고, 다른 사람은 귀촌을 꿈꾸는 등의 차이입니다. 이런 갈등은 준비된 대화와 조율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은퇴 계획 회의’를 정기적으로 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분기별로 한 번, 각자의 연금 예상액, 자산 현황, 희망 은퇴 연령, 은퇴 후 일거리 등을 공유하고 대화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 입니다. 이 습관은 단순히 은퇴 준비를 넘어서 부부 관계의 깊이와 신뢰를 함께 쌓아가는 기반이 됩니다.
결론
MZ세대는 더 이상 한 사람의 수입이나 자산만으로 은퇴를 준비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부부는 삶의 마지막 챕터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인 만큼, 은퇴 설계 또한 반드시 협력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자산을 나누는 것이 아닌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계획을 함께 세우고, 리스크를 함께 관리하는 마인드셋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대화를 시작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각자의 역할과 목표를 정리해나가는 습관을 들이신다면 더 단단하고 안정적인 은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부가 함께 설계한 은퇴는 돈보다 더 강한 신뢰라는 자산을 남깁니다.
지금부터 둘이 함께, 은퇴 준비를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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