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은퇴 준비

MZ세대 은퇴 준비, 외로움과 고립을 막는 관계 설계가 먼저입니다

sesomm 2025. 7. 10. 11:58

은퇴 준비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보통 재무 설계, 연금, 투자, 자산 같은 경제적인 요소에 치우쳐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재테크나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도 “얼마나 모아야 하나”, “어떤 수익 구조를 가져야 하나” 같은 질문을 먼저 던지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은퇴 이후 삶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돈이 아닙니다. 다양한 통계와 인터뷰,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은퇴 이후 가장 심각한 위협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입니다. 충분한 자산이 있음에도 삶의 질이 급격히 낮아지는 이유는, 사람과의 연결이 끊기는 데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정서적인 차원을 넘어 신체 건강과 생존 기간에도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MZ세대 은퇴 준비, 외로움과 고립을 막는 관계 설계

 

MZ세대 은퇴 준비는 자산보다 먼저, 관계를 설계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지금은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퇴직과 동시에 예상보다 빠르게 고립되는 사례는 너무나 흔합니다. 이 글에서는 왜 관계 설계가 은퇴 준비의 핵심이 되어야 하며, MZ세대가 지금부터 어떤 관점으로 사회적 연결을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퇴직 후에는 사회적 역할과 함께 관계도 급격히 줄어듭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아침 인사부터 회의, 점심 식사, 프로젝트 협업, 출장 등은 단순한 업무를 넘어 일상적인 소통의 채널입니다. 하지만 은퇴와 함께 이 모든 연결이 단절되면, 하루 종일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지 않는 날이 반복되기 시작합니다.

 

사회적 역할이 사라지면, 인간관계도 빠르게 줄어듭니다. 특히 직장이라는 조직은 그 자체로 커다란 사회이며, 구성원이었던 자신은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 의미와 연결을 얻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역할이 사라진 순간, 타인과의 연결도 ‘필요하지 않은 일’로 변질되고 맙니다.

 

문제는 이런 고립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깊게 찾아온다는 점입니다. 평소 활발한 성격이었던 사람도, 은퇴 후 몇 달 안에 외로움과 무기력에 빠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우울증, 수면 장애, 심혈관 질환 등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고립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MZ세대 은퇴 준비는 ‘돈만 모으면 끝’이 아니라, 사회적 역할이 사라졌을 때 어떻게 새로운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를 포함한 구조 설계가 필요합니다.

 

MZ세대 은퇴 준비, 관계도 ‘계획하고 유지해야 할 자산’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라 여깁니다. 하지만 은퇴 이후의 관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직장이라는 구조가 사라진 후에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고, 연결을 설계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관계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수입이 없다면 저축도 사라지듯, 사회적 연결도 구조가 없으면 유지되지 않습니다.

 

관계는 무형의 자산이지만, 실제로는 은퇴 이후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입니다. 나이 들어서도 커뮤니티, 모임, 친구와의 만남이 꾸준한 사람은 심리적 안정감이 높고, 사고나 질병 발생 시 대처 능력도 뛰어납니다. 반대로 인간관계가 단절된 사람은 위기에 더욱 취약해지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크게 흔들립니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에 SNS, 커뮤니티, 메신저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집니다. 하지만 온라인 관계는 오프라인 관계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인간관계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유지하고 확장하는 계획이 필요합니다. 이 역시 MZ세대 은퇴 준비의 핵심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고립은 정서적 문제를 넘어 생존의 위협이 됩니다

고립과 외로움은 단순히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끝나지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사회적 고립을 흡연이나 비만만큼 위험한 건강 리스크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뇌졸중, 심장병, 인지 저하, 수면장애 발생률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심지어 고립된 사람의 수명은 평균보다 7~10년 가까이 짧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외로움은 점진적으로 쌓이면서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 채 삶을 갉아먹는다는 점입니다. 일주일에 단 한 번도 누군가와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은 점점 말수가 줄고,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며, 감정 표현이 둔해집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회복은 더더욱 어려워지고 사회 재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MZ세대는 지금보다 더 오래 살게 될 세대이며, 노후의 기간이 최소 30~40년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긴 시간 동안, 외부의 자극과 연결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MZ세대 은퇴 준비는 반드시 정서적 고립을 막기 위한 관계 유지 전략을 포함해야 하며, 이는 단순한 ‘사람을 많이 사귀자’가 아니라, 깊이 있는 관계를 어떻게 설계하고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부터 관계 근육을 단련해야 합니다

인간관계는 감정뿐 아니라 ‘행동력’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소중한 친구가 있어도 연락을 하지 않으면 관계는 유지되지 않습니다. 모임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이 무겁고 귀찮다고 자꾸 빠지게 되면 자연스레 나중에는 부름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관계는 관리 대상이며, 지금부터 훈련하고 다듬어야 할 ‘관계 근육’입니다.

 

관계 근육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인 루틴입니다. 예를 들어, 매주 같은 시간에 전화하는 가족, 매달 한 번 만나 점심을 먹는 친구, 책을 함께 읽는 온라인 독서 모임 등은 단순해 보이지만 관계를 이어가는 데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퇴직 후에도 이어질 수 있는 생활 기반형 관계망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새로운 관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나이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는 시도 자체를 꺼리게 되지만, 이 벽을 넘는 사람이 훨씬 더 풍요로운 은퇴 이후를 살아갑니다. MZ세대 은퇴 준비는 단절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을 계속 확장해 나가는 훈련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결론

은퇴 이후 삶의 질을 결정짓는 것은 자산보다 관계입니다. 돈이 충분해도 외로움에 시달리면, 그 자산은 기쁨이 아니라 불안과 고립을 연장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산이 많지 않아도 사람들과의 끈이 이어져 있다면, 안정감 있는 삶이 가능합니다.

 

MZ세대 은퇴 준비는 이제 관계 설계 없이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사람들과의 연결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확장하고, 유지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누구와 함께 나이 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앞으로의 삶을 가장 풍요롭게 해줄 중요한 질문입니다.

 

자산은 관리하면서 관계를 관리하지 않는다면, 은퇴는 자유가 아닌 고립이 될 수 있습니다.
MZ세대의 진짜 은퇴 준비는 ‘누구와 함께’에서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