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은퇴 준비

MZ세대 은퇴 준비, 자주 빠지는 착각과 오해 정리

sesomm 2025. 7. 5. 10:08

은퇴는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그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가장 현실적인 과제입니다. 특히 MZ세대는 불안정한 고용 구조, 낮은 연금 수령 예측치, 부동산 접근성의 한계 등 여러 면에서 과거 세대보다 훨씬 더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MZ세대는 은퇴 준비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고, 몇 가지 고정관념에 갇혀 출발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퇴 준비는 단순히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노동 없이 살아가는 시간’을 위한 전략을 지금부터 설계하는 일입니다. 이 전략이 잘못된 전제 위에서 출발하면, 방향이 틀어지고 결국 도착지도 바뀌게 됩니다. 다시 말해, 은퇴 준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틀린 전제를 믿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MZ세대 은퇴 준비, 착각과 오해

 

이 글에서는 MZ세대가 은퇴 준비 과정에서 자주 빠지는 착각과 오해를 하나하나 짚어보고, 왜 그것들이 위험하며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은퇴 준비를 안 하고 있다’는 죄책감보다는, ‘어디서부터 잘못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이해하고 실질적인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입니다.

 

착각 1: "지금은 돈이 없으니, 나중에 돈 벌면 준비하면 된다"

이 말은 많은 MZ세대가 은퇴 준비를 미루는 가장 흔한 이유입니다. 실제로 20대 후반~30대 초반까지는 소득이 불안정하고 지출이 많아 여유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 착각에는 아주 큰 함정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시간”이라는 자산의 가치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간은 복리의 핵심입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더 오래 투자하면 더 큰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매달 10만 원씩 30년 투자하는 것과, 매달 20만 원씩 15년 투자하는 것은 납입 금액이 동일하지만 최종 자산은 전혀 다릅니다. 전자는 1억 원을 넘지만, 후자는 그 절반도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늦게 시작하면 그만큼 더 많은 돈을 더 빠르게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더 커집니다.

 

또한 ‘돈이 벌리면 하겠다’는 생각은 현실에서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수입이 늘어나면 지출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본질적으로 은퇴 준비는 소득의 크기보다 구조와 습관에 달린 문제입니다. 돈이 많아진다고 해서 자동으로 은퇴 준비가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처럼 자산이 적은 시기에 구조를 만들고,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착각 2: "국민연금으로 어느 정도는 해결될 거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준비의 기본으로 국민연금을 떠올립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일정 부분 노후를 보장해주는 역할을 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현재 젊은 세대는 과거보다 수령액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며, 수급 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기대 수명은 늘어나지만 연금 수령 기간은 줄어들 수 있다는 모순된 구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한 국민연금은 금액 자체가 은퇴 생활을 유지하기엔 부족한 수준입니다. 현재 수급자 평균은 월 60만~70만 원 수준이며, MZ세대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많습니다. 월 100만 원 이상 수령하려면 가입 기간이 30년 이상이어야 하고, 월 납입액도 상당히 높아야 합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국민연금은 노후 보장의 ‘기본 토대’는 될 수 있지만, ‘전체 대안’은 될 수 없습니다.

 

결국 MZ세대 은퇴 준비는 국민연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수익 구조를 추가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연금저축, IRP, ETF 배당, 디지털 수익 등 다양한 수익 흐름을 조합해서 국민연금의 부족분을 메꾸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이런 구조는 지금부터 하나씩 구축해나가야 실현 가능해집니다.

 

착각 3: "내 집만 있으면 은퇴는 걱정 없다"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은 곧 ‘노후 보장’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 한 채만 있으면 은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매우 위험한 오해입니다. 집은 자산이긴 하지만, 현금 흐름이 없는 자산이라는 것이 핵심 문제입니다.

 

실제로 집을 가지고 있어도 생활비가 부족한 경우는 많이 볼 수 있니다. 주택은 유동성이 낮고, 유지비가 들며, 갑작스러운 의료비나 생활비 지출을 충당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자녀의 결혼 지원, 은퇴 후 건강관리, 여행 등 추가적인 지출이 발생할 때마다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식으로 자산을 운용하게 되면 은퇴 후 재정은 더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MZ세대는 특히 집 한 채 마련도 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으며, 전통적인 자산 중심의 은퇴 설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현금 흐름을 중심으로 한 구조, 즉 소액이라도 지속 가능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 설계가 은퇴 준비의 핵심입니다. 내 집 마련보다 더 중요한 건, 은퇴 이후 매달 들어올 돈의 흐름을 지금부터 만들어두는 것입니다.

 

착각 4: "나중에 한 번에 큰돈을 모으면 늦지 않을 것이다"

‘계획은 있다. 지금은 못하지만 나중에 크게 시작할 거다’는 생각도 매우 흔한 오해입니다. 실제로 이 생각은 ‘준비하지 않음’을 정당화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핑계가 되곤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계획이 아니라 행동의 누적이 자산을 만듭니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실행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은퇴 준비는 장기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한 번에 큰돈을 넣는다고 해서 자동으로 해결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오히려 짧은 시간 안에 큰 자산을 모으려는 시도는 무리한 투자로 이어져 손실 위험을 키우게 됩니다. 장기 투자 구조는 시간이라는 자산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작은 금액이라도 더 오랜 시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MZ세대 은퇴 준비는 ‘언제’와 ‘어떻게’가 핵심입니다. 나중에,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는 막연한 기대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액션 하나가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 단 5만 원이라도 지금 자동이체를 설정하는 것이 은퇴 준비의 실질적인 출발선이 됩니다.

 

결론

은퇴 준비는 정보보다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틀린 전제는 잘못된 준비를 만들고, 결국 잘못된 결과로 이어집니다. 지금 MZ세대가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것은 ‘아직 안 해도 된다’, ‘나중에 하면 된다’, ‘국민연금이 있으니 괜찮다’ 같은 익숙한 착각들입니다. 그것들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위험한 믿음입니다.

 

지금 당장 완벽한 전략을 세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행동입니다. 구조를 만들고, 흐름을 만들고, 그 흐름이 나중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MZ세대 은퇴 준비는 착각을 걷어내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무엇을 믿고 있었는지 돌아보고,
이제는 ‘믿을 수 있는 구조’를 하나씩 만들어가야 할 시간입니다.